CULTURE | 2026년 9월 | 4 MIN READ
Apple이 제품의 소리를 전달하는 법
팝부터 재즈까지, Apple은 장르의 리듬과 감정을 제품의 기능과 연결해 하나의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WRITER jeongmin Lim
우리는 광고를 보거나 매장에 들어갈 때 음악을 의식적으로 분석하고 듣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음악이 들리는지에 따라 브랜드의 분위기와 인상은 달라집니다. 빠른 비트는 에너지를 만들고, 강한 연주는 존재감을 들어내며, 부드러운 보컬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Apple은 음악의 특성을 광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의 기능을 하나의 경험으로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을 제품과 장면에 맞게 연결해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 브랜드의 경험을 만듭니다. 그렇다면 Apple은 음악의 어떤 장르 특징을 이용해 경험으로 어떻게 바꿨을까요?
좋아하는 음악과 브랜드에 어울리는 음악은 반드시 같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음악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좋은 노래를 고르는 것보다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남길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장르는 이 선택을 이해하는 하나의 기준이 됩니다. 멜로디와 리듬, 악기, 보컬 방식처럼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가 다르면 듣는 경험도 달라집니다. 그리고 브랜드는 그 차이를 광고, 매장, 캠페인과 연결해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Apple의 광고에서도 음악은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의 기능과 사용 장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LISTEN, SHAED – Trampoline
MacBook Air ‘Lightness’
POP는 말 그대로 대중음악을 떠오르게 하는 넓은 범주의 장르입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음악의 요소를 받아들이며 발전했고 기억하기 쉬운 멜로디와 반복되는 후렴구, 짧고 명확한 곡의 구조는 팝 음악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다양한 소리를 받아들이고 폭넓은 대중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문화권에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드와도 연결됩니다.
Apple은 MacBook Air 광고에서 SHAED의 Trampoline을 사용합니다.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제품의 얇고 가벼운 디자인입니다. 여기에 사용된 Trampoline 역시 뛰어오르고, 공중에 떠 있고, 떨어지지 않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가사와 가벼운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광고에서 팝 음악은 단순히 밝은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에 그치지 않습니다. 쉽게 들리는 멜로디와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음악이 제품의 가벼운 움직임과 연결되면서 가볍다는 특징을 보다 긍정적이고 즐거운 사용 경험으로 만듭니다. 제품의 무게를 설명하는 대신 음악을 통해 제품을 가볍고 경쾌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LISTEN, Jack White – Power of My Love
Apple Watch Series 7 ‘Hard Knocks’
ROCKS는 로큰롤을 기반으로 발전한 장르로 전기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중심으로 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기타 리프와 강한 비트, 보컬의 힘 있는 표현을 활용하며 곡의 뚜렷한 에너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블루스와 컨트리 등 여러 음악의 영향을 받으며 발전했고 이후 다양한 형태의 록으로 확장됐습니다.
Apple Watch Series 7의 Hard Knocks는 공과 물, 바닥 등에 제품이 부딪치는 장면을 빠르게 이어 붙이며 내구성을 보여줍니다. 배경음악은 Jack White의 Power of My Love가 흐릅니다. 특히 광고에서는 제품에 충격이 가해지는 장면을 곡의 비트에 맞춰 편집해 내구성을 강조한 방식이 소개됩니다. 강한 록 사운드와 반복되는 충격이 하나의 리듬을 만들면서 애플워치가 견디는 모습을 더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LISTEN, N.E.R.D., Gucci Mane, Wale – Voila
iPad Pro ‘Change’
HIP-HOP은 1970년대 뉴욕 브롱크스의 커뮤니티에서 발전한 문화이자 음악입니다. DJ의 브레이크비트와 샘플링, MC의 랩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브레이크 댄스와 그래피티 등 다양한 표현 방식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특히 기존 음악의 일부를 가져와 새롭게 조합하는 샘플링과 반복되는 비트는 힙합을 대표하는 음악적 특징입니다.
iPad Pro Change 광고는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기능을 빠른 흐름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에 N.E.R.D., Gucci Mane, Wale의 Voila가 사용됩니다. 광고는 “The biggest change to iPad since iPad”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기능을 연속해서 보여줍니다. 노래에서 Voila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광고에서도 새로운 기능이 등장할 때마다 화면이 빠르게 전환됩니다. 힙합의 반복적인 비트가 제품의 변화가 이어지는 광고의 속도와 합쳐지면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보다 역동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LISTEN, Marian Hill – Down
AirPods ‘Stroll’
R&B는 Rhythm & Blues의 줄임말로 1940년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을 설명하는 용어로 등장했습니다. 초지 R&B는 브루스, 재즈, 가스펠, 팝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강한 백비트와 리듬감,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보컬이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소울과 팝 등 여러 장르에도 영향을 주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AirPods Stroll 광고에서는 Marian Hill의 Down이 흐르는 동안 댄서가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에어팟을 착용한 순간 주변의 현실적인 소음이 사라지고 음악 속 움직임에 몰입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에어팟을 빼는 순간 다시 도시의 소리가 들리면서 현실로 돌아옵니다. 음악과 퍼포먼스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는 무선으로 음악을 들으며 주변 환경과 분리되는 경험을 강조합니다. Down은 에어팟을 통해 음악에 몰입하는 장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LISTEN, FKJ – Tui
iPhone ‘The Backdrop
JAZZ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발전한 음악으로 즉흥연주가 중요한 특징입니다. 연주자가 현장에서 솔로를 만들어내고 다른 연주자와 주고받으며 음악을 완성하기 때문에 같은 곡도 연주자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스윙, 싱코페이션, 블루 노트와 같은 리듬과 표현 방식도 재즈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IPhone의 XS,XR 광고 The Backdrop은 복잡한 뉴욕의 배경을 촬영한 뒤, 깊이 조절 기능으로 배경을 흐리게 만들어 인물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기능을 보여줍니다. 배경음악으로는 FKJ의 Tui가 사용됩니다. FKJ의 음악은 전자음악 바탕으로 재즈와 펑크, 소울 등의 요소를 결합합니다. 광고 역시 하나의 배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정도로 초점을 조절하며 이미지를 다시 구성합니다. 여러 음악적 요소가 섞인 사운드와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조절하는 기능이 만나, 정해진 장면을 그대로 기록하는 대신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먼저 장르를 의식하지는 않습니다. 브랜드가 음악을 선택하는 일은 단순히 좋은 노래를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장르가 가진 소리와 특징을 브랜드가 원하는 경험으로 바꾸는 일에 가깝습니다. 다음에 광고를 보거나 매장에 들어섰을 때 음악이 들린다면 노래의 제목을 찾기보다 장르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왜 하필 이 장르였을까?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평범하게 들었던 음악이 브랜드의 제품과 경험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